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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2026/2027 트렌드 이슈 분석_THE SENSE OF BEING

  • 작성일 : 2026-02-11
  • 조회수 : 131

 존 재 소 멸 

'우리는 과연 살아 있는가?' (뜬금없는) 갑작스러운 이 질문은 그저 철학적인 물음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며 점점 잃어가는 감각의 상실에 대한 실직적인 경고이다. 우리는 매일 무수한 알림과 메시지를 보고, 알고리즘이 권하는 뉴스와 콘텐츠를 습관처럼 넘기면서 아무 의미 없는 순간들을 모으고 모아서 하루의 대다수의 시간을 소비해 버린다. 눈부신 기술, 디지털 콘텐츠, AI의 발전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감각’을 잃어버렸다. 우리는 매일같이 살아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존재의 감각(THE SENSE OF BEING)'이라는 트렌드는 그런 배경에서 시작된다. 이는 단순히 감각을 복원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술의 진보와 속도에 밀려나고 있는 인간 고유의 감성, 기억, 감정, 정체성 등을 다시 회복하려는 시대적 흐름과 '존재의 감각'이 어떻게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 것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소멸과 회복, 인간의 정체성 회귀, 사회와 조직의 방향성까지 천천히 확장해간다. 감각의 회복은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인류의 숙제이다.

 

 

 스크롤 기억상실 : 디지털 과잉과 감각 둔화 

모두의 아침은 피곤하다. 아침 알람을 끄는 순간부터 손가락은 자동으로 화면을 훑는다. 출근길 지하철, 시선은 창밖 대신 짧은 영상을 빠른 리듬으로 내리고 올리며 하루를 따지면 수천 개의 이미지, 수백 개의 콘텐츠를 접하면서도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한다. 그런데 그렇게 다음날 아침을 맞이해보면 정말 이상하게도 우리의 어제가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감각의 무뎌짐은 개인의 게으름이 아니라 환경의 결과에 가깝다. 2025년 한국의 디지털 지표를 보면, 소셜 미디어 이용자는 약 4,890만 명, 인구 대비 95% 안팎에 이른다. 모든 것이 과잉이다. 숏폼, AI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에 따른 소비. '보는 것’은 너무 많은데, ‘느끼는 것’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콘텐츠를 본다. 그중 대다수는 타인의 취향이고, 타인의 삶이다. 나의 언어로 말하지 않고, 나의 기준으로 선택하지 않고, 나의 기호로 소비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다시 질문을 해본다. “나는 지금, 누구의 감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감정도, 취향도, 내 것도 아닐 수 있는 것에 관심을 두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수 있다.

 

디지털과의 '교감'이 늘어날수록 ‘감각’이 둔화되는 듯한 이 모순은 우리의 삶을 통째로 건드린다. 초(超)연결은 정보를 풍성하게 만들었지만, 순간과 순간 사이를 잇지 못하고 알 수 없는 ‘빈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디지털 화면 안밖의 사회적 온도, 성공과 실패의 척도, 혼자와 함께 사이의 체온 같은 것들 말이다. OECD가 2024년판 '삶의 질 보고서'에서 지적했듯, 팬데믹 이후 다수 국가에서 외로움‧슬픔‧걱정 지표가 악화했고, 외로움은 더 이상 사소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 이것은 ‘삶의 만족도는 정체되고, 외로움의 병은 생각보다 넓다”라는 경고이다.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 공간은 우리의 존재를 약화시키고 있다. 

 

 감각의 의식 : 한 번뿐인 질감. 작은 의식이 존재를 다시 켠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한민국의 1인 가구는 약 800만~1,000만 가구로, 전체의 40%(36.1%)를 차지한다. “서울 가구 유형 중 1인 가구가 최다”라는 사실이 반복 확인되고, 외신도 “대한민국의 1인 가구가 천만을 넘어섰다”고 보도한다. 함께 사는 삶보다 혼자 사는 삶이 익숙해지고 알고리즘은 점점 ‘다른이들의 세계’로 밀어 넣는다. 같은 언어를 쓰지만, 서로의 감정선은 다르다. 감정은 피로해지고, 감각은 메말라가며 지금의 일상은 편리하지만 공허하다. 감각은 이렇게 퇴화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의 회복'은 작은 시작이 굉장이 중요하다. 현재 ‘고립의 일상’ 속에서 감각을 되찾으려는 작은 의식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손끝으로 감을 느끼고, 리듬을 따라가며 집중하는 행위가 ‘감각의 복원’의 시점이다. 결국 ‘감각의 의식’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작은 감정의 회복을 위한 일상의 리추얼이다. 책을 펼치고, 빛을 느끼고, 향과 소리를 기억하는 행위. 그 모든 것이 다시 존재를 켜는 시작점이다. 

 

 

 

디지털이 무한 복제를 가능하게 만들수록, 현실의 ‘한 번뿐인 질감’은 더 크게 울린다. 내가 맡는 향기와 손끝의 터치는 오늘 한 번뿐일 수 있다. 순간의 감정이 주는 매일이 다를 수 있다. 감각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서 매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우리를 살아있게 만든다. 미국 레코드 산업의 2024년 결산에서 바이닐(아날로그 레코드)은 수량 기준으로 3년 연속 CD를 앞질렀고, 매출도 14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했다. 손으로 꺼내고, 바늘을 올리고, 레코드 한 면을 통째로 듣는 이 행동의 연쇄는 단지 과거 향수의 문제가 아니라 집중과 기억의 감각적 의식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대체되지 않는 ‘몸으로 겪는 경험’이 감각의 공허를 채운다. 이 흐름은 브랜드와 공간, 도시의 문화에도 스며든다. 팝업스토어는 판매가 아니라 서사 체험의 장치가 되었고, 작은 독서회나 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모임은 존재감을 복원하는 의식으로 기능한다. 빠르게 소비되는 자극을 끊어내고, 낮은 문턱에서 타인과 느슨하게 접속하는 경험을 반복할수록 우리의 신경계는 다시 느리게, 깊게, 크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성과가 아니라 리듬이다. 한 주에 한 번, 반나절의 디지털 금식이든, 친구 한 사람과의 산책이든, 반복 가능한 리듬이 감각의 근육을 다시 만든다. 

 

 에이전트형 AI와 ‘사람의 일’ 재정의 :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정확히 묻는 힘 

현재 대한민국은 기업의 AI 도입에서 가장 앞선 나라 중 하나다. (OECD 국가 37개국 중 10인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AI 도입률 세계 1위 국가) 10인 이상 기업을 기준으로 보면 AI를 실제 업무에 붙여 쓰는 속도가 세계 최상위권이고, 챗 GPT 유료 사용자 수가 단순히 숫자로만 세계 2위를 기록한 사실은 대한민국이 AI 기술 수용성 면에서도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에 이르른다. 네이버의 ‘AI 브리핑’처럼 검색과 뉴스에 기본으로 붙는 기능이 늘고, 2025년 11월에는 카카오톡에도 챗GPT 계열 기능이 사실상 들어오면서, 한국의 일상은 이미 AI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은 “자동화로 더 빨리, 더 많이”가 아니다. 이제는 “일의 단위를 어떻게 다시 설계할 것인가”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예전엔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 빨리 처리하는 게 자동화의 목표였다면, 지금의 AI는 일 자체를 다시 나누고 묶어, 사람과 기계가 각자 잘하는 역할을 재배치한다. 자주 언급되는 ‘에이전트형 AI(Agentic AI)’는 질문에 답만 하는 도우미가 아니라,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여러 단계를 연속해서 처리하는 “가상의 동료”를 뜻한다. 자료를 모으고, 요약하고, 초안을 만들고,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 반영하는 것까지 한 번에 이어서 맡길 수 있다. 맥킨지의 2025 테크 트렌드에서도 이 흐름을 큰 축으로 다루며, 에이전트형 AI와 이를 뒷받침하는 특화 반도체를 핵심 키워드로 올려놓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장에서 이미 파도가 크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사람으로부터 “저부가 공정”을 떠맡으며. 반복, 복사, 정리 같은 일은 에이전트 몫이 되며 “고부가 영역”이 열린다. 문제를 어디서부터 정의할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 누구와 어떻게 협력해 긴장을 조율할지 같은 부분이다. 즉, ‘정답을 빠르게 내는 힘’보다 ‘무엇을 물을지 정하는 감각’, ‘상황에 따라 맥락을 바꾸는 감각’, ‘속도를 맞추는 감각’이 더 중요해진다. 본문에서 AI를 자주 논하는 이유는 AI는 사람의 일을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만이 할수 있는 사람이 잘하는 일로 돌아가게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기술이 효율을 가져갈수록 사람의 감각은 가치가 된다.

 

 AI에 의한 역할의 재배치 : NEW 주니어: 속도를 만들고 의미를 압축하는 사람 / 시니어: 경계를 설계하고 최종 책임을 지는 사람 

‘AI가 내 일을 빼앗을까?’라는 질문은 점점 ‘AI로 무엇을 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자동화가 반복 작업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회사 안의 ‘주니어’와 ‘시니어’ 사이 간극은 단순한 연차 차이가 아니라 “감각과 판단·설명·리스크 인지의 속도” 차이로 재정의되고 있다.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장기적으로 감소해 왔고 (예: 90년대 약 2,674시간에서 24년 기준 약 1,859시간), OECD 평균과의 격차도 줄고 있다. 이는 일터 밖에서 운동·취미·오락 등 ‘외부 성장’을 중시하는 흐름과 맞물려, ‘경험’의 총량과 질을 일로만 채우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준다. 경험은 데이터처럼 즉시 복제되지 않는다. 시간의 개입이 필요하고, 그 시간 속에서만 생기는 맥락 이해·노하우·현장 감각이 남는다. 이 변화 속에서 기업이 기대하는 ‘주니어’의 기본값도 달라진다. 입사 1~2년 차라도 “곧바로 판단하고, 논리를 설명하며, 리스크를 짚는” 역량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제너 레이 티브 AI(프롬프트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AI)가 밑 작업을 대신해 주는 순간, 남는 가치는 ‘빠른 해석, 결정, 제안’이기 때문이다. 세계 고용 트렌드 역시 2030년까지 핵심 역량의 39%가 바뀔 것이라 본다. 바뀌는 영역은 코딩만이 아니라 문제 정의, 비판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윤리·보안 등 인간 판단이 깊게 개입하는 부분까지 확장된다. 결국 ‘NEW 주니어’는 AI의 기술 가치를 실제 성과로 증명하고, 가치 기반의 빠른 업무 수행과 제안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갖게 된다.

 

 

반대로 자동화가 늘수록 시니어의 존재감은 더 커진다. 특히 AI가 데이터 기반으로 결론을 내릴수록, 데이터 바깥의 현장·예측·이상신호 같은 ‘감각’의 영역은 오히려 희소가치가 더 해진다. 글로벌 리포트들 또한 제너레이티브 AI의 파급이 지식노동 전반 특히 고부가가치 업무에 깊게 미친다고 반복해서 지적한다. 시니어는 그 파급을 수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조직 구조와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책임까지 떠안게 된다. 그렇다고 ‘주니어’가 그림자에 서는 건 아니다. 반복 업무는 AI가 맡고, NEW 주니어는 일의 전개 속도를 끌어올리는 가속을 담당한다. “왜 지금 이것을 제안하는가?”를 짧고 명료하게 설득하고, 다양한 결과물 중 핵심만 추려 스토리로 묶는다. 이제 도구와 정보는 모두에게 비슷한 조건이 되었고 결국 회사 안의 역할은 재배치 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 같은 AI 모델, 같은 데이터, 비슷한 프롬프트가 순식간에 ‘괜찮은 초안’을 만든다. 그래서 차이는 ‘누가 더 많이 만들었나’보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 어떤 맥락에서 언제 결정할 지에서 난다. 모든 게 평준화되어도 고르는 안목, 위험을 한 가지로 축소하는 판단, 현장의 공기를 읽어 타이밍을 잡는 감은 평준화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감각은 선택이 아니라 차별점이 된다. 그래서 ‘감각’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감각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스킬이 아니다. 하나씩 쌓아가는 경험과 같다. 감각은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는가”를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느리지만 확실하게 자란다. 감각을 훈련으로 생각해도 좋지만 때론 회복에 가깝게 두어도 좋다. 감각의 회복은 숙제가 아니라 또렷하게 내쉬는 심호흡이다.

 

 손끝으로 고르기 : 빠른 구매에서 ‘감각적 결정’으로 

지난 20년대 초부터 25년을 길게 보면 2000년대 초 PC 커머스의 보급, 2010년대 스마트폰·모바일 커머스의 폭발, 2020년대 빠른 유통·라이브 커머스의 일상화로 한국의 소비는 크게 세 번의 큰 이동을 겪었다. 그 결과 “구매의 빠르기”는 이미 한계까지 다다랐다. 2025년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111.4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소매는 전년 대비 7.8% 성장했고, 같은 시기 오프라인은 –1.1%, 온라인은 +15.9%였다. 구매의 기본 경로가 온라인으로 더 기울었음을 말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오프라인의 쇠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오프라인은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라, 구매 결정을 완성하는 감각의 무대로 다시 정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정은 여전히 ‘감각’이 만든다. 장바구니는 가벼워졌지만 선택은 더 신중해졌다. 사람들은 이제 ‘최저가’만을 찾지 않는다. 오래 쓸 수 있는지, 수선이 가능하고, 손에 잡히고 닿는 감각이 좋은지가 먼저 기준이 된다. 이 흐름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소비가 아니라, 잘 만든 것에 기준을 두는 소비’로의 회귀다. ‘아낄 건 아끼되 쓸 건 쓴다’는 선택적 낙관이 돌아온 셈이다. 결국 나의 선택은 곧 ‘나의 감각’이다.

 

 

 라벨을 벗기다 : 라벨링 밈, 세대 프레임, 나의 균형 / 몇 글자 대신, 나의 감각으로 서기 

2025년 여름, 주요 매체들은 ‘테토녀·에겐남’ 등의 유행을 관찰하며 그 사회적 맥락을 짚었다. 누군가는 “너는 테토녀, 추진력으로 밀어붙이는 타입 같아.”라고 말하고, 다른 이는 “난 에겐남, 먼저 듣고 배려하는 쪽이야.”라고 답한다. 우리는 이제 보이는 대로, 너무 쉽게 사람을 구분한다. 이 밈이 빠르게 번진 데에는 ‘진단 콘텐츠’에 익숙해진 환경이 한몫했다. MBTI 열풍이 식자, 사람들은 더 단순한 규칙으로 관계를 설명하려는 욕구만 남겼다. “우리는 왜 이렇게 빨리 서로를 분류하고 싶어졌을까?” 이 현상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고정관념이 대신 작동하기 때문이다. ‘MZ세대’라는 프레임 역시 오랫동안 세대 갈등의 불씨가 되어왔다.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이런 프레임이 현실의 피로를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 갈등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그 갈등을 확대·재생산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균형이 무너지고 감각이 둔화될 때, 우리는 스스로의 위치를 잃는다. 남들이 정한 기준에 따라 쉽게 구분되고, 그 판단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AI 시대에 ‘존재’의 위협이란, 결국 무감각해진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나만의 ‘감각 균형’이다. 단순한 선 긋기로 평가되는 세상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고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를 아는 것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균형을 설계하는 감각 = 존재를 다시 깨우다. 

균형을 설계하는 주체는 결국 ‘나’다. 단순히 디지털 총량을 줄이면 우울과 스트레스가 낮아지고 수면과 웰빙이 올라간다는 사실은 무시하기 어렵다. 그 방향으로 작은 습관을 배치해 두면, 나의 하루는 확실히 다르게 기록된다. 감각을 되찾는 일은 거대한 계획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게 무엇이든 느끼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내 주의와 감정을 오늘의 시간에 다시 배정하는 일이다. 출근길 한 번쯤은 이어폰을 빼고 도시의 소리를 듣는 일, 점심시간 10분 만이라도 햇볕을 쬐며 걸어 보는 일, 잠들기 전 30분의 스마트폰과 멀어지는 일, 주말에 반나절 정도 디지털 세계와 떨어져서 가까운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일. 사랑하는 가족의 손을 한번 맞잡아보는 일. 그리고 가만히 온기를 느껴보는 일. 이 소소한 의식들의 합이 우리 존재의 기본값을 바꾼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하루의 리듬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루가 선명해지고, 선명한 하루들이 쌓여 감각을 회복한다. 그렇게 한 사람의 존재가 다시 살아난다.
 

 

 마치며 

THE SENSE OF BEING

최근에는 24시간 무급 비서라는 오픈 클로 OPEN CLAW의 등장으로 향후 2~3년 안에 우리의 생활 전반에 AI가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 하였다. 많은 트렌드 분석가들은 한결같이 AI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AI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날을 세워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간의 위협이라 말한다. 둘 다 맞는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고 이에 대한 경험은 중요하며 경험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자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럴 때 강조하는 이번 주제 '존재의 감각'무뎌진 우리의 오감을 일깨워 세상의 모든 것을 느껴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AI의 시대에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나로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한 사람의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한 기업에 대입하여 생각해 봐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듣기 좋은 말은 'OOO은 참 감각적인 분이시네요', ' OO은 감각 있는 회사 같아요.'라는 말일 듯싶다. 감각은 나이가 들수록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단련할수록 뿜어지는 아우라에 가깝다. AI의 시대. 감각의 회복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2026-27년 트렌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더 많은 이슈와 트렌드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트렌드 이슈 리뷰: EUROGLASS / 담당 김종윤 실장

 

*해당 실물 트렌드북은 150권 한정으로 건설사, 인테리어사 등 무료 배포용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