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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2023/2024 트렌드 이슈 분석_Forest of Time

  • 작성일 : 2023-08-01
  • 조회수 : 478

 Forest of Time.. 

AI는 단시간에 우리의 생활 깊숙히 침투해가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 컨텐츠 등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삶을 게으르게 만들고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치열한 삶보다는 루즈한 삶, 지루함, 공허함과 싸우고 있고 싸울 에너지는 없으니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자극적인 ‘숏폼’ 컨텐츠를 보며 변하는 것  없는 오늘을 마무리하고 똑같은 내일을 맞이한다. 인간의 시간은 ‘유한’하건만 우리는 시간의 활용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다. 시간의 숲에서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삶을 돌아보고 변화를 모색할 방법은 없는 걸까?”

 

 목표가 사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이슈는 그야말로 핵폭탄 급이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또한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걸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였다. 미디어를 통한 수많은 사건사고의 노출은 피로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고 있고 전래 없는 초고령화 시대를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겪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무기력에 빠져버리게 만든다.

너무나 힘든 세상. 우리는 아이든 어른이든 할 것 없이 '집단 무기력'에 빠졌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50~70년 대생들과 달리 무언가를 열심히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좋은 대학만 가면 미래가 바뀐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서울대를 가도 인생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전 시대 어른들은 열심히 하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라도 있었고 적어도 집 한 채 마련이라는 희망으로 살수 있었으나 ' 극상위의 재능', '극상위의 운' 이 아니라면 이 사회는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미 '무작정 열심히 해봐도 부자가 할 수 없어.'라는 결괏값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목적 없이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닐 뿐이다. 단지 공부는 해야 하니 어쩔 수 없고, 돈은 벌 어여하니 전부를 내려놓지도 못하고 자유로워진 것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서 '애매하게' 살고 있다. 쉬는 것이라도 잘해야 할 텐데 제대로 쉴 줄도 모르고 취미마저도 애매하게 하고 있으며, 그냥 보통은 지친 몸을 침대에 맡기며 핸드폰을 계속 보다가 잠들기 마련이다. 우리는 사라진 목표일과 생활의 균형을 잃어버렸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목표가 사라진 세상'에 살게 된 것이다.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목표가 없어진 우리는 무기력하게 보내는 시간에 큰 공허함을 느끼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한때는 할애하지 않았었을 시간을 쉽게 채울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인간은 공허해지면 무엇이든 채워 넣으려는 본능이 생긴다. 그게 음식이든, 술이든, 미디어든 상관없다. 카페 안의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은 당연한 광경이며, 집에서 있을 때도 TV를 켜놓고 음식을 먹으며 핸드폰을 보는 경우도 다반사다. 뭐하나 제대로 집중해서 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멀티를 못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카페에 가서 커피 나 차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음식을 먹을 때도 어떠한 맛인지 집중하지 못하도 있는 것이다. 2배속으로 돌려보는 드라마나 '숏폼' 콘텐츠는 놓칠 수 없는 아주 잠깐의 즐거움일 뿐이지만 그 쾌락을 잊지 못해 자극적인 하루를 보내고 뒤늦게 찾아오는 공허함에 괴로워함을 반복한다. 

 

 

 '쉼의 필요성. 우리에게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 

해왔던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쉼'에 집중을 해보자. 일단 '쉬는 것도 일'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라도 강제적인 브레이크로 시작해 보는 거다. '쉼'은 그냥' 쉬는 것'이다. 그래도 막상 쉬라고 하면 어떻게 쉬어야 할지도 모를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쉬는 것도 잊고 살아온 것이다. 세계적인 홈데코 트렌드 전시회 Maison&Objet에서는 2023년 주제로 'Take Care!!'를 내세웠으며 이에 대해 강연 중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 '저는 오늘 여기서 특별히 어떠한 컬러나 어떠한 디자인을 제안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강연을 듣는 여러분들께서는 이미 각 분야의 전문가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저는 우리를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돌보고, 주변을 돌보고, 지구를 돌보고, 유산을 돌봐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우스개 소리로 우리가 지구까지 돌보기는 힘들더라도 일단 나를 돌봐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이다. 쉼 없이 쏟아지는 콘텐츠와 사건 이슈들 속에서 우리를 분리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는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기력함의 극복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경험의 목마름' 

코로나로 인한 위축된 심리를 명품 소비 등으로 터트리면서 작년 한 해 전 세계 1위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놀랄 일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워낙 갇혀있다 보니 배달 플랫폼이나 다양한 OTT 서비스, 온라인 쇼핑 등의 사업이 발전하고 굳이 집 밖에 안 나가도 충분히 즐길 거리를 만들어줌으로써 인간을 게으르게 만드는 데에 열중되어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렇게 집에만 보낸 시간을 알뜰하게 잘 보냈다거나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개인의 공허함을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극복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위치보다 브랜드 스토리의 창의적 경험과 철학이 중요하며 정말 좋은 콘텐츠라면 멀리 있어도 찾아가 볼 수 있다. 판매를 위해 매장이 존재했던 과거와 달리 상품에 대한 디스플레이나 아이덴티티가 중요해졌으며 작은 팝업 스토어 만들어 기업의 생각을 보여주고 즐거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 현상은 디지털 허상에 대한 경계가 더욱 확대되면서 실제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제는 리뷰를 신뢰하고 물건을 사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으며, 물건을 사더라도 직접 색감과 형태를 실물 경험을 통하여 소비하는 세상으로 다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통해 디지털과 또 다른 풍부한 색채, 향기, 소리, 감각 등을 느끼며 이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를 한 단계씩 레벨 업 시켜주게 되며,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해줄 것이다.

 

 “게임체인저 OpenAI ChatGPT / 검색의 시대는 끝났다. ” 

 'ChatGPT'라는 엄청난 인공지능 챗봇을 우리가 경험하게 되면서 현재 디지털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던 구글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으며, 챗봇의 활성화는 조금 과장하면 검색의 시대는 끝났음을 의미를 부여했다. (구글의 90% 이상의 매출은 검색을 통한 광고 수익이다.) 굳이 검색창에 원하는 품목을 검색하고 정보를 고르는 시대가 아닌 우리의 질문에 맞는 내용을 제안해 주는 파트너가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디지털 마케터들이 제일 먼저 타격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필요 없는 검색에서 해방이 되는 기쁨을 맞이하게 되었다.

 

 

 '2년 후에는 콘텐츠 90%가 AI 정보로 넘쳐날 것' 

지금 바로 본인의 컴퓨터 '휴지통'을 클릭 해보면 언제 Del키를 눌러버린지도 모를 수많은 데이터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컴퓨터' 휴지통'의 관리도 힘든데 AI가 매일 양산 해낸 데이터를 우리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 인공지능(AI)이 온라인상의 ‘데이터 쓰레기’를 폭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도 속일 만한 글짓기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한정된 데이터 안에서만 결과물을 낸다는 한계 때문이다.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몇 년 뒤면 온라인 공간이 AI가 만든 콘텐츠로 뒤덮일 수 있다. 영국의 AI 전문가 니나 시크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 2023의 토론회에서 “2025년까지 콘텐츠의 90%가 생성 AI의 도움을 받아 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와 공존해야 하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 

최근 Chat GPT의 버전 GPT-4가 공개되었다. 사진을 인식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AI를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를 활용한 다양한 AI 프로그램들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전문직의 사람들이 AI가 만드는 뛰어난 작업물에 놀라고 있고 직업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만들어낸 결과물 ‘훌륭한가’는 다른 문제이다. 전문가들은 AI 챗봇의 능력은 웬만한 2~3년 차의 경력직보다 월등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창의적인 영역에서는 아무래도 평균치의 능력 이상을 발휘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인들과 전문가는 ‘보는 눈’이 다르듯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훨씬 중요한 포인트 일 것이다. 어떤 의미로 AI는 무분별한 학습을 통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데이터 쓰레기’를 양산하는 정도 밖에 안될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경험이 중요하며 경험이라는 것은 결국 시간과 비례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자료'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각 업종의 '진짜 전문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 또한 AI는 누군가의 것을 쉽게 카피할 수 있으므로 의도치 않게 누군가와 결과물에 대한 책임 공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수록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것을 지키기 위한 법적인 문제도 동시에 떠오르는 과제가 될 것이다.

 

 '2023년의 올해의 컬러 비바 마젠타(Viva Magenta)' 

올해 팬톤 컬러 연구소 (Pantone Color Institute)에서 발표한 2023년 '올해의 색(The color of the year)'로 비바 마젠타(Viva Magenta, 컬러 넘버 18-1750)가 선정되었다. 비바 마젠타는 천연염료 계열에 속하는 가장 귀중한 염료 가운데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밝은 염료인 '코치닐'의 레드에서 영감을 받은 색이며, 따뜻함과 차가움 사이의 균형을 제시하며, 용감하며 두려움 없는, 그리고 활기 넘치는 색상으로 낙관과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색상이라 한다. 팬톤의 리트리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은 "팬데믹이 3년이 지나, 전쟁, 불안정한 경제, 사회적 불안, 공급망 붕괴, 그리고 증가하는 기후 변화와 마주하면서, 우리는 치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여정을 계속하기 위한 동기를 찾아야 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트렌드 컬러와 시간의 유효성' 

패션과 인테리어 디자인에서의 트렌드 컬러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문화적 변화, 시대적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트렌드 컬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고 다른 색상이 대세가 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컬러가 제품이나 브랜드와 관련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트렌드 컬러를 긍정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이슈가 되는 트렌드 컬러는 검색량이 전년도 대비 20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적어도 1~4월 (매년 기간이 20%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까지는 이슈 컬러를 이용한 마케팅이 확실히 필요하지만 트렌드 컬러의 유행 기간은 짧고, 빠르게 변화하지만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제품이나 브랜드의 순간적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과 마케팅 차원에서 확실히 제품을 단기간 이슈화 시키는 것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끌고 나가는 것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모든 것은 '시간'과 연결되어 있다.' 

세상의 변화는 너무나도 빠르다. 많은 콘텐츠는 우리를 게으르게 만들고 있고 수많은 기업들은 앞다퉈 손바닥만 한 작은 사각형 안에 우리를 가둬두려고만 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벗어나고자 핸드폰 콘텐츠를 소비하며 이것이 휴식이라고 착각하여서는 안 된다. 바다 한가운데에 난파되었을 때 목이 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면 더 목이 말라 오는 것처럼 우리는 제대로 된 휴식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충분한 쉼이 이뤄진 후 차 한 잔을 마시더라도 그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경험'의 영역으로 바꿔보도록 하자. 우리의 삶은 유한하므로 낭비되는 인생보다 좀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삶을 보냈을 때 후회가 없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공허함을 채워가자. 시간을 건너띈 경험자라는 말은 없다. 다양한 경험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특별할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 그 맛을 알 수 없듯 다양한 경험과 시간은 우리를 또 다른 세상과 미래로 안내해 줄 것이다. 시간의 숲에서 방황하지 말고 나만의 시간과 경험에 집중하도록 하자. 분명 나만의 길이 보일 것이라는 것은 예측이 아닌 확신이다. 

 

 

마치며

Forest of Time..

트렌드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서도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을 보고 1년에 1회 정도의 트렌드북을 만드는 게 아닌 2회를 늘려야 하나 고민 아닌 고민을 했던 몇 달이었다. 아마 이 기획의 내용을 참고하는 이 시간에도 수많은 콘텐츠는 쏟아지고 어제의 것은 더 이상 오늘의 트렌드가 아닌 이 세상이 참으로 대단하기도 하였다. 이 변화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유일하게 변화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었다면 그것은 '휴식'이라는 단어였다. 한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일단 '휴식'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었다. 우리가 어떻게든 쉬어야 할 순간, 경험이 쌓여 어떠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 그게 아니라 그냥 좋은 사람이 되어 가는 긴 세월 이 모두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고 그것이 하나의 나무가 숲이 되어가는 것과 비유하고 싶었다. 변화에 지친 우리들을 위해 오늘 하루 단 1분이라도 좋은 '휴식'을 보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 또한 좋은 '경험'이니까! 

 

2023-24년 트렌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더 많은 이슈와 트렌드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트렌드 이슈 리뷰: EUROGLASS / 담당 김종윤 실장

 

*해당 실물 트렌드북은 150권 한정으로 인테리어사, 건설사 무료 배포용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